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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입 냄새(구취)가 난다고?

by 과학 세상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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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거나 아침에 잠자고 일어난 후에 양치를 하고 나서도 입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면, 누구나 당황할 수 있다. 혹시나 친구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살짝 얼굴을 찡그리거나,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더욱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입 냄새가 난다면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사람 심각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 자체를 꺼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입 냄새(구취, Halitosis)는 단순한 구강 위생 문제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신체 내부 건강 상태의 적신호일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입냄새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볼 것이다.

입 냄새란?

입 냄새(구취, Halitosis)는 입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의미하며, 일시적인 경우도 있지만, 지속적인 입 냄새는 구강 질환이나 소화기 문제, 전신 질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입 냄새
입 냄새


입 냄새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다. 일시적 입 냄새는 특정 음식을 섭취하거나 입안이 건조할 때 발생하며, 양치질이나 구강 청결제로 쉽게 제거될 수 있다. 만성 입 냄새는 지속적으로 냄새가 나며,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입 냄새는 본인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입 냄새의 주요 원인

입 냄새는 여러가지의 원인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첫쩨, 구강 내부 문제(90% 이상)로 다양한 원인이 있다. 

 

구강 내 세균의 작용

 

입안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특히 혀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들이 이를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VSC, Volatile Sulfur Compounds)을 만들어낸다. 이 황화합물들은 썩은 달걀 냄새, 썩은 양파 냄새, 고기 상한 냄새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아침에 기상 직후 냄새가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면 중 침 분비가 감소하여 세균 번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구강 위생 불량

양치를 소홀히 하거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부패하면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고기, 유제품 등)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더욱 강한 냄새를 발생시킨다.

혀 표면의 백태(설태)

혀에는 수많은 유두(papilla)가 있어 음식물 찌꺼기, 세균, 점막 세포가 쌓이기 쉽다. 혀 위를 보면 하얗게 덮여 있는 것이 보일 때가 있다. 이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해 생긴 백태(설태)다. 혀의 후면(목구멍 쪽)에 특히 많이 쌓이며, 이 부분에서 강한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혐기성 세균(산소가 적은 환경에서 증식하는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황화수소(H₂S), 메틸메르캅탄(CH₃SH), 디메틸설파이드((CH₃)₂S) 등의 악취 성분을 방출한다. 혀 클리너나 부드러운 칫솔로 백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와 치주 질환(잇몸병)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이 염증(치주염, 치은염)으로 붓게 되면, 이 부위에서 나쁜 냄새가 날 수 있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치아 사이에 고름이 생기며 더욱 강한 악취를 동반하게 된다.

또한 치태(플라크)와 치석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쌓이면 세균이 번식하여 구취를 유발하고, 
 
구강 건조(입 마름)

액(침)은 구강 내 세균을 씻어내고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침 비가 감소하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고 단백질 분해가 활발해져 입 냄새가 심해진다. 면 중 침 분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아침 입 냄새도 같은 원리이다.

특히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 흡연은 침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이로 인해 구취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둘째, 구강 외부 문제(10% 이하)로 입안의 문제가 아닌 몸의 다른 부분에 원인이 있는 경우이다.

소화기 질환 

많은 사람들이 위가 안 좋으면 입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정상적인 위장은 입냄새와 거의 관계가 없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GERD)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위산이 역류하면 위에서 나오는 가스가 식도를 통해 올라와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 감염되면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당뇨병 

당뇨병 환자는 포도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케톤체(Ketone bodies)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그중 하나가 아세톤(acetone)이다. 아세톤은 호흡을 통해 배출되면서 입에서 달콤한 과일 냄새나 페인트 제거제 같은 냄새를 풍긴다.

또 혈당이 높으면 침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입이 마르게 된다. 침이 부족하면 구강 내 박테리아가 증가하면서 심한 입 냄새가 발생한다.

그리고 당뇨병이 있으면 면역 기능이 약해져 잇몸이 쉽게 감염된다. 감염이 진행되면 황화합물(VSC)이 생성되면서 심한 악취가 난다. 또한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체내 독소가 걸러지지 않아, 숨을 내쉴 때 소변 냄새 같은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그 밖의 질병

그 외에도 간경변이나 간부전이 심한 경우, 편도염이나 편도 결석이 있을 경우, 축농증(부비동염)이 있는 경우에 입에서 악취가 날 수도 있다.

입 냄새 진단 방법

입 냄새를 진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치과병원에서 시행하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본다.

문진(구취 관련 설문)

입 냄새를 본인이 인지하는지, 아니면 주변에서 지적을 받았는지, 구취가 언제 심해지는지 (아침에만 발생하는지, 하루 종일 지속되는지), 식습관, 흡연 여부, 음주 습관, 최근 구강 내 질환(충치, 치주염 등) 또는 전신 질환(당뇨병, 위장 문제 등) 유무, 약물 복용 여부 (일부 약물은 구강 건조를 유발하여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음) 등을 조사한다.

구강 내 시각적 검사

충치, 치태(플라크) 및 치석이 있는지 검사, 잇몸 출혈, 염증, 치주염(잇몸질환) 여부, 설태(혀 표면의 백색 또는 황색 막) 검사, 구강 건조 여부 확인 (침이 부족하면 입 냄새가 악화됨), 후각 건사 등을 시행한다.

후각검사(Organoleptic Test) 

검사 방법 : 환자는 음식을 먹거나 양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받아야 한다.
                의사는 환자와 30cm 정도 거리에서 입김을 맡고 냄새의 강도를 평가한다.
                냄새 강도를 0~5단계로 구분하여 기록한다.

후각 검사표
후각 검사표

 

후각검사는 간단하고 비용이 들지 않으나 주관적인 평가이므로 의사의 후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할리미터(Halimeter) 검사

할리미터(Halimeter)는 구취의 주요 원인인 황화합물(VSC, Volatile Sulfur Compounds)의 농도를 측정하는 장비이다.

검사 방법 : 환자는 양치나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다.
                기기에 입을 대고 일정 시간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쉰다.
                황화수소(H₂S), 메틸머캅탄(CH₃SH), 디메틸설파이드((CH₃)₂S) 등의 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수치로 표시한 
다.

할리미터 검사표
할리미터 검사표


할리미터 검사는 객관적인 수치 제공하고 비교적 간단한 검사이지만 황화합물이 아닌 다른 원인(위장 질환 등)의 구취는 측정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설태(혀) 검사

혀 표면의 상태를 검사하여 입 냄새의 원인을 찾는 방법이다. 

검사 방법 : 의사가 혀의 색상과 표면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설태가 백색, 황색, 갈색으로 두껍게 쌓여 있으면 구취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할 경우 혀 클리너를 사용해 설태를 제거하고 구취 변화 확인


설태 검사는 간단하고 즉각적인 평가 가능하지만 설태가 원인이 아닐 경우 추가 검사 필요하다.

타액(침) 검사

구강 건조증(Xerostomia)은 구취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므로 침 분비량을 측정할 수 있다.

검사 방법 : 의사가 혀의 색상과 표면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설태가 백색, 황색, 갈색으로 두껍게 쌓여 있으면 구취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할 경우 혀 클리너를 사용해 설태를 제거하고 구취 변화 확인

타액 검사는 구강 건조로 인한 구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구취는 진단 불가능 하다.

입 냄새 예방법과 치료법

입 냄새를 예방하려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강 위생 관리, 생활 습관 개선, 식습관 조절 등이 필요하다.

구강 위생 관리

양치질은 최소 하루 2~3회, 2분 이상 꼼꼼한다. 특히 혀 뒷부분을 포함한 혀 세정이 중요하다. 전용 혀 클리너를 사용하거나 부드러운 칫솔로 닦는다. 간 칫솔 또는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다.

또 로르헥시딘(Chlorhexidine), 세틸피리디늄(CPC) 등의 항균 성분이 포함된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면 혐기성 세균을 억제할 수 있다. ,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구강 세정제는 구강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 치석 제거(스케일링)를 하고 치주 질환이 있으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생활 습관 개선

물을 자주 마시면 구강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커피, 술, 탄산음료는 구강 건조를 유발하므로 적절히 조절한다.

그리고 흡연은 타액 분비를 억제하고 입 냄새를 악화시킨다. 담배 속 니코틴과 타르는 구강 조직에 침착되어 악취를 만들므로 가능하면 금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쉬면 구강이 건조해지고 구취가 심해지므로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바람직하고, 코막힘이 있다면 치료하여 코로 숨 쉬는 습관을 들인다.

식습관 조절

마늘, 양파, 카레 등 황 함유 식품을 섭취하면 황화합물이 혈류를 통해 폐로 이동해 구취를 유발한다. 단, 마늘·양파에는 항균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유산균(특히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Lactobacillus reuteri)은 구강 내 유해균을 억제하여 구취를 완화할 수 있다. 구르트, 김치, 된장 등의 발효식품이 유산균 공급원이다.

천연 구취 제거 식품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녹차는 카테킨 성분이 항균 작용을 하여 입 냄새를 줄이고 파슬리, 민트는 클로로필 성분이 악취 물질을 중화한다. 사과, 당근, 셀러리 씹는 과정에서 침 분비를 증가시키고 물리적으로 세균을 제거

한다.

 

입 냄새 치료법

 

입 냄새가 심한 경우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가 필요하다.

치과적 치료로 치주염 치료(잇몸 치료, 플라그 제거), 충치 치료 및 치아 보철물 관리, 혀 세정 및 구강 내 항균 치료 등이 있고 의학적 치료에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위산 억제제(PPI) 복용하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항생제 처방)를 하거나 편도결석이 심하면 편도 절제술 고려하고, 당뇨, 간·신장 질환이 있으면 그 병을 치료한다.

결론

입 냄새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 대화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고, 여러 질환과 연관될 수 있으므로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구강 관리, 생활 습관 개선, 식습관 조절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치과·의료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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